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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베이징=연합뉴스) 윤고은 조준형 특파원 = 중국이 6일에도 대만해협 중간선 너머로 전투기 14대를 보내는 등 2∼3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에도 대만을 군사적으로 압박을 이어갔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중국 군용기 20대와 군함 14척이 대만해협 주변에서 연합 훈련을 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Su-30 전투기 10대, J-16 전투기와 J-11 전투기 각 4대, Y-8 ASW 해상초계기 1대, Y-20 공중 급유기 1대 등 총 20대의 중국 군용기가 대만의 방공식별구역(ADIZ) 안에 들어왔고 이 가운데 SU-30 10대와 J-11 4대는 대만해협 중간선 동쪽으로 넘어 들어왔다.
대만군은 즉각 전투기를 출격시키고 경고 방송을 하는 한편 기체 추적을 위한 방공 미사일 시스템을 가동했다.
대만 국방부 발표 기준으로 이날까지 나흘 연속 중국 군용기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었다. 3일과 4일 각 22대, 5일에는 68대의 중국군 군용기가 각각 중간선 동쪽 공역을 비행하다 복귀했다.
대만 해협 중간선은 1954년 12월 미국과 대만 간 상호방위 조약을 체결한 후 1955년 미국 공군 장군인 벤저민 데이비스가 중국과 대만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선언한 중국과 대만 사이 비공식 경계선이다.
6일의 무력시위에 대해 대만을 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계획에 따라 계속 대만의 북부, 서남, 동부 해·공역에서 실전화 연합 훈련을 했다"며 "연합 작전 시스템의 지원 속에 함정과 전투기, 해안 미사일 담당 병력 등을 출동시켜 대육지 타격과 대해상 집중 타격 능력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대만 주변에서 훈련한 것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도착한 2일부터 닷새째이며, 대만을 포위하듯 설정한 6개 해·공역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하는 고강도 훈련을 진행한 것은 4일부터 사흘째다.
이에 대해 대만 국방부는 6일 "중국군이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을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이날 오전 대만 국방부는 5일 밤 진먼(金門·진먼다오) 섬 상공을 비행하는 무인기 7대와 마쭈(馬祖) 열도 상공의 미확인 비행기를 쫓아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대만 국방부를 인용, 대만군이 조명탄을 쏴 경고하는 방식을 썼고 두 지역에서 모두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먼 섬은 중국 푸젠성 샤먼시와 불과 3.2㎞ 떨어졌으나 1949년 국공 내전이 끝난 뒤에도 계속 대만이 실효 지배하고 있는 곳으로 대만으로선 안보의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도 진먼 섬과 마찬가지로 대만 본섬과는 멀리 떨어져 있으며 푸젠성 해안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 대만의 대중 최전선이다. 마쭈 열도 중에서도 둥인다오는 푸젠성 푸저우시와 16㎞ 거리다.
대만 측은 이들 도서의 상공을 비행하는 중국의 무인기·비행기들이 해당 지역에서 대만군의 전투 준비 태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본다.
중국은 이번 군사행동과 관련한 '선전전'도 병행했다.
자국 군함이 대만의 해안선과 산맥이 보일 정도까지 가까이 접근했음을 알리는 사진을 관영 통신 신화사를 통해 공개하고, 최근 쾌속열차를 병원 열차로 활용해 부상병을 후송하는 훈련을 한 영상도 유포했다.
이는 국내적으로 중국군이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강하게 맞대응하는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대만인에게는 안보 위기를 체감하도록 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중국은 이달 22일 한미연합 훈련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날부터 서해 주변에서 실사격 훈련을 시작했다.
중국해사국은 이번 훈련은 15일까지며, 매일 오전 8시(이하 베이징 현지시간)∼오후 6시 서해(중국의 황해) 남부 일부 수역에서 실탄 사격을 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