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장난감도 내다 팔았다"... '영끌' 넘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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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일 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01-06 03:05본문
30대 직장인 A씨는 3년 전 이맘때 서울 목동 소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걸 지켜보자니 '서울 아파트 값은 지금이 가장 싸다'는 말이 체감됐다. A씨 부부는 기존 살던 집의 두 배 가까이 비싼 아파트를 사기 위해 말 그대로 '영끌'을 해야 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은 물론이고 각자 사내대출, 주택청약담보대출까지 받았다. 그렇게 끌어모은 돈만 약 6억5,000만 원. 한 달 원리금으로만 200만 원이 넘게 나왔지만 버틸 만했다. 이사 후에도 한동안 집값이 올라 마음이 든든한 덕이었다.
즐거움은 잠시뿐, 이듬해부터 금리가 치솟기 시작했다. 타들어가는 A씨 속도 모르고 집값은 쭉쭉 떨어져 한때 매수가 대비 30% 넘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그를 짓누른 건 매달 빠져나가는 대출 이자였다. 다행히 주담대를 5년 고정금리로 받긴 했지만, 연 4%로 받았던 신용대출 금리는 올해 초 7.3%까지 치솟았다. 매달 내는 원리금은 400만 원 가까이로 올랐다. 빠듯한 일상이 이어졌다. 아이가 졸라도 키즈카페에 갈 수 없었고, 시터를 고용할 여력이 되지 않아 부부가 매번 회사에서 싫은 소리를 들어야 했다. 아이의 옷과 책, 장난감은 중고 거래로 팔았다. 손해가 심해 집을 내놓을 수도 없었다. A씨는 "내년에도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며 한숨을 쉬었다.
고금리 기조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코로나19 시기 '영끌'을 주저하지 않았던 청년 세대가 본격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전국 30대 이하 거주주택 보유 비율은 31.7%로, 지난해(34.1%)보다 2.4%포인트 하락했다. 이자 부담에 집을 내놓은 30대 이하 청년이 100명 중 2명꼴이라는 뜻이다.
A씨 사례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는 데다 대출 규모가 가장 큰 주담대를 5년 고정금리로 빌린 덕이다. 그러나 자산을 위험한 방식으로 무리해 빌린 청년들은 연체와 파산의 늪으로 내몰리고 있다. 올해 1~11월 전국 개인회생 접수 건수는 11만1,633건으로 전년 동기(8만1,110건) 대비 37.6% 늘었다(법원통계월보). 지난해 통계 기준, 개인회생 신청자 중 20·30대 비중이 46.6%에 달한 걸 감안하면, 2030 비중이 역시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자산에 비해 무리한 영끌로 집을 매매한 20대는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20대 이하 중 주담대 원리금을 한 달 이상 연체한 사람의 비중은 0.39%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보다 두 배 뛴 전체 평균(0.24%)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30대는 0.2%를 기록했지만 전년(0.09%)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늘었다
http://n.news.naver.com/article/469/0000777259?sid=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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