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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국가 부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의 중앙은행은 25일(현지시간) 외화 확보를 위해 다음 달부터 개인의 외화 현금 보유액을 1만 달러(약 1천300만원)로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 외환국은 이달 16일부터 14일(근무일 기준)간의 자진 신고 기간에 1만 달러를 넘는 외화를 보유한 개인은 외화 계좌에 예치하거나 지정된 환전소에 팔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진 신고 기간이 끝나면 위반자를 처벌하겠다고 경고했다.
스리랑카 당국이 이런 조치를 도입한 것은 자국 내 외화를 한 푼이라도 더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현재 스리랑카의 외화보유고는 사실상 바닥난 상태다.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가 급증했고, 지나친 감세 등 재정 정책 실패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했다.
당국은 4월12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 당국은 IMF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인도, 중국, 세계은행(WB) 등에서 긴급 자금을 빌려 '급한 불'을 끄고 있다.
외화 부족으로 연료, 의약품, 식품 등의 수입도 사실상 중단돼 순환 단전이 계속되고 있다. 연료난은 앞으로 한동안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칸차나 위제세케라 전력·에너지 장관은 25일 오후 트위터를 통해 "지난주와 다음주 받을 예정이던 휘발유, 경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