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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291141?sid=104
호주의 한 대학교에서 중국 유학생과 홍콩 학생 간의 격렬한 몸싸움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퀸즐랜드 대학교의 '중국학생학자연합회(CSSA)'는 지난 20일 교내 강의실에서 중국인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개최했다.
홍콩 학생과 그 지지자로 이뤄진 '중국 확장을 반대하는 홍콩인(HKPACE)'이란 단체는 중국 유학생회와 중국 통일전선부의 관계를 폭로하기 위해 오리테이션 장소에서 전단을 배포했다. 전단에는 자국 유학생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와 홍콩 시위대 같은 반체제 인사를 탄압한 사례 등이 상세히 적혀 있었다.
홍콩 학생들의 시위는 그 자리에 있던 중국 학생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중국 유학생들은 전단을 뺏어 찢어버리거나, 구겨 트려 홍콩 학생을 향해 집어 던졌다. 학생들 간에 고성과 실랑이, 욕설이 오가는 등 험악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HKPACE에 속한 한 학생이 위구르인 학살과 티베트·홍콩 탄압을 지지하느냐고 항의하자, 한 중국 학생은 "그게 뭐 어떠냐"고 오히려 호통을 치며 자신은 중국을 지지하며 중국인이라 자랑스럽다고 쏘아붙였다. 그러곤 곧 학생들 사이 격한 몸싸움이 이어졌다. 결국 이날 오리엔테이션 행사는 중단됐다.
유학생에게까지 퍼져 있는 전랑 외교 기조
미국·호주·유럽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기원과 확산에 대한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중국은 이들 국가를 상대로 소위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펼치며 공세적인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늑대 전사 외교'(wolf-warrior diplomacy)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중국의 '전랑 외교'는 중국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한 애국주의 액션 히어로 영화인 <전랑(戰狼)> 시리즈에서 그 명칭을 따온 것으로, 자국의 국익을 수호하기 위해 때론 상대국과의 대립도 불사하며 공세적이고 적극적인 외교를 펼치는 중국 외교관들의 강경한 외교적 언사와 행태를 일컫는다.
시진핑 집권 이후, 맹목적 애국주의로 무장한 중국 유학생들이 각국으로 퍼지면서 자유와 민주를 추구하는 현지 학생 또는 홍콩·대만 출신 학생들과 부딪히는 일이 더욱 빈번해졌다. 중국 젊은 세대의 과격한 애국주의 성향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특히, 시진핑 3기 한층 더 강력해진 사상 통제로 향후 중국의 배타적 애국 세대가 더 많이 쏟아져 나올 예정이라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