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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 직전 돼지에게, 밥과 물을 주었다[남기자의 체헐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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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원창일 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01-1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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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살장 앞, 뜨겁고 비좁은 트럭에서 울부짖던 돼지들, 시원한 물 주니 우르르 다가와 벌컥벌컥…'고기'로만 알았던 돼지들의 '고유함', 죽이기 직전까지 굶기고 옴짝달싹 못하게하는 어떤 '폭력'에 대한 기록


눈이 시뻘건 돼지가 숨을 헐떡였다. 분홍빛 콧구멍에서 진한 생(生)이 뿜어져 나왔다. 손에 닿은 순간 그게 '아직' 뜨겁단 걸 알았다. 아직이라 표현한 이유는, 거기가 도살장 코 앞이었기 때문이었다.

2층짜리 트럭엔 돼지들이 빼곡했다. 트럭 뒤엔 또 다른 트럭이, 그 뒤엔 또 다른 게 줄지어 서 있었다. "진짜 추석 전이라 그런지 너무 많네요." '사이'란 이름의 활동가가 말했다. 1시간쯤 뒤면 도살돼 보기 좋게 포장될 거였다. 그 포장지 일부엔, 돼지들 의사와는 무관하게, 웃는 캐릭터가 들어가기도 할 거였다.

최대한 잔뜩 실으려했던 게 느껴졌다. 누가 묶어놓은 게 아님에도 돼지들이 옴짝달싹 못했다. 옆에, 뒤에, 앞에, 심지어는 위에까지. 돼지들이 서로를 죽어라 밀고 눌렀다. 가뜩이나 뜨거운 트럭 안. 살과 살이 마찰해 흡사 익어버릴까 싶을만큼 빽빽했다. "꽤애액", "꽤액". 절규가 들릴 때마다 고막에 고통이 파고들었다. 아비규환. 그러느라 탈진한 존재들은 겹겹이 쌓여 있기도 했다.



기사 링크 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8/000494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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