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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북한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합병을 지지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 조철수 국제기구국장은 4일 담화를 내고 "우리는 러시아에로의 통합을 지향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LPR),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 주민들의 의사를 존중하며 상기 지역들을 자기 구성에 받아들일 데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 국장은 이들 지역에서 진행된 국민투표가 "인민들의 평등과 자결권의 원칙을 규제한 유엔헌장에 부합되게, 그리고 현지주민들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될수 있도록 합법적인 방법과 절차대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점령지 합병을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당사자이자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것을 두고 "정당한 거부권 행사"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그는 "패권적인 '일극세계'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도용하여 자주적인 나라들의 내정에 간섭하고 그들의 합법적인 권리를 침탈하는 것은 미국의 상투적인 수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이전 유고슬라비아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비롯한 주권국가들을 반대하는 침략 전쟁을 일으켰지만 언제 한 번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문제시된 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조 국장은 "미국이 자기의 패권 유지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방패막이, 침략 수단으로 도용하던 시대는 종말을 고하고 있다"며 "미국의 강권과 전횡, 불공정하고 이중 기준적인 행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유엔 헌장의 목적과 원칙에 배치되게 비논리적이고 강도적인 이중 잣대를 들이대면서 주권국가의 자주적 권리와 근본 이익을 침해하려 든다면 그로부터 초래되는 후과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미국은 알바니아와 공동으로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의 통일과 영토보전을 방해하려는 목적의 행동을 그만두고 자제하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발의한 바 있다.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줄곧 우방국인 러시아를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