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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태규 기자 = 라트비아가 향후 5년 동안 총 5만 명의 병력을 확충하겠다는 내용의 군 징병제 관련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고 1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트비아 국방부는 이날 이러한 내용이 담긴 군 징병제 세부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5일 폐지됐던 징병제를 부활시키겠다는 방침을 밝힌 뒤 6일 만에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새 징병제는 의무 군복무 대상을 18~27세 남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해당 연령대의 여성들도 희망할 경우 입대가 가능하다. 의무 복무 기간은 휴가 1개월을 포함해 총 12개월이다.
해당 연령대 남성은 ▲국가방위대 복무 ▲내무부 대체 복무 ▲보건복지부 대체 복무 ▲대학 내 군사 과정 이수 등 4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라트비아 국방부는 우선 내년부터 1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병력을 모집키로 했다. 각 모집 단계별로 500명씩 1000명의 병력을 징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방위대 소속 신병들은 입대 직후 3개월 간 기초군사훈련과 추가 3개월 간의 주특기 교육을 받는다. 이후 나머지 6개월은 배치된 부대에서 집중 훈련을 받게 된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이러한 단계를 거쳐 향후 5년 동안 라트비아의 전투가능인구 비율을 5만명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게 라트비아의 구상이다. 라트비아는 과거 모병제를 택하면서 7500명 규모의 주방위군 전력만 유지해 왔다.
이번 징병제를 통해 향후 5년 간 단계적으로 5만 명까지 병력 규모를 끌어올린다는 게 라트비아 국방부가 제시한 로드맵이다.
그 중 1만4000명의 병력은 일선 전투부대에 배치하고, 1만6000명은 주방위군에 배치시킨다는 방침이다. 나머지 2만 여명은 예비군으로 편성한다는 계획이다.
발트3국(에스토니아·리투아니아·라트비아)에 속하는 라트비아는 2004년 3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한 뒤 나토 집단안보체제에 의존했다.
라트비아는 그로부터 3년 뒤인 2007년 그동안 유지해오던 징병제를 폐지하고 모병제로 전환했다. 하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계기로 안보 위기가 고조되면서 15년 만에 징병제를 부활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