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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사우디 등 기술개발 착수
파키스탄은 홍수로 1033명 사망
올여름 지독한 폭염을 겪고 있는 중동에서 물 부족을 타개하는 인공 강우를 만들기 위한 ‘구름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중동에서 인공 강우 경쟁에 나선 선두주자는 아랍에미리트(UAE)다. UAE는 일명 ‘구름 씨 뿌리기’ 프로그램을 통해 인공 강우 만들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해당 기술에만 정부자금 170억 원을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UAE 국립기상국은 북부 도시인 라스 알카이마에서 ‘구름 씨 뿌리기’로 만든 인공 빗속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름 씨 뿌리기는 보통 유인 항공기를 띄워 옥화은과 같은 화학물질을 구름에 주입해 인위적으로 비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UAE는 옥화은과 함께 아부다비에 있는 칼리파대에서 개발한 새로운 특허물질을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맞서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도 인공 강우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이란은 지난 2018년 가뭄이 극심해지며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자 “UAE가 우리 구름에서 물을 훔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로코와 에티오피아도 최근 ‘구름 씨 뿌리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반면 파키스탄은 3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폭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홍수로 인한 누적 사망자도 1000명을 넘어섰다. 파키스탄 국가재난관리청은 이날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1033명에 이르렀고 지난 24시간 동안만 119명이 사망했다”면서 “올해의 홍수는 2000명 이상이 사망하고 국토의 5분의 1가량이 물에 잠겼던 2010년과 기록상 비슷하다”고 밝혔다.